유럽 축구 연맹(UEFA)이 주관하는 UEFA 컨퍼런스리그(UEFA Conference League, UECL)는 2021-22 시즌 첫발을 뗀 이후, 유럽 전역의 중소 규모 리그 클럽들에게 대륙 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25 시즌부터는 기존의 조별 예선 형식을 완전히 탈피하여 '리그 페이즈'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본 가이드에서는 변화된 UEFA 컨퍼런스리그의 진행 방식과 국가별 진출권 배분 구조, 그리고 대회의 경제적 가치를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세히 분석합니다.
1. UEFA 컨퍼런스리그의 창설 배경과 목적
UEFA 컨퍼런스리그는 유럽 축구의 저변 확대와 '포용성'을 목적으로 창설되었습니다. 기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상위권 리그 클럽들의 독무대가 되면서, 중하위권 리그 클럽들은 대륙 대회 경험을 쌓을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UEFA는 더 많은 국가와 클럽이 유럽 대항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 번째 등급의 대회를 신설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기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각국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위 리그 클럽들의 재정적 자립을 돕는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대회가 시작된 이후 지브롤터, 에스토니아 등 축구 변방국들의 클럽이 본선에 진출하며 대회의 취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2. 2024-25 시즌 개편: 새로운 '리그 페이즈' 도입
2024-25 시즌부터 UEFA 컨퍼런스리그는 기존 32개 팀 체제에서 36개 팀 체제로 확장되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조별 예선(Group Stage)'이 사라지고, 모든 참가 팀이 단일 리그 테이블에서 경쟁하는 '리그 페이즈(League Phase)' 모델이 도입된 점입니다.
1) 대진 방식과 경기 구성의 변화
리그 페이즈에 진출한 36개 팀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 서로 다른 6개 팀과 경기를 치릅니다. 이는 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가 8경기를 치르는 것과 달리, 컨퍼런스리그는 효율적인 일정 관리를 위해 6경기(홈 3경기, 원정 3경기) 형식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포트 분류: 참가 팀은 UEFA 클럽 계수에 따라 1포트부터 6포트까지 나뉩니다.
- 대진 구성: 각 팀은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대전 상대를 배정받아 경기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팀은 이론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대진 난이도를 보장받게 됩니다.
- 순위 산정: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의 승점이 부여되며,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 1위부터 36위까지의 통합 순위가 결정됩니다.
2) 토너먼트 진출 및 강등 규정
리그 페이즈 종료 후의 순위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당락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 됩니다.
- 1위 ~ 8위: 16강 토너먼트 직행권을 획득합니다. 이들은 시드 배정의 이점을 가집니다.
- 9위 ~ 24위: 홈 앤 어웨이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합니다. 여기서 승리한 8개 팀이 16강에 합류합니다.
- 25위 ~ 36위: 즉시 탈락하며, 기존 방식과 달리 상위 대회(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한 팀이 중간에 유입되거나 하위 대회로 내려가는 구조가 본선 단계에서는 사라졌습니다. 이는 리그 페이즈 성적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3. 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권 배분 구조
UEFA 컨퍼런스리그의 진출권은 UEFA 국가 계수(Association Coefficients)에 근거하여 철저하게 배분됩니다. 이는 각 국가 리그의 최근 5년간 성적을 수치화한 것으로, 매 시즌 성적에 따라 국가별 쿼터가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1) 국가 랭킹별 기본 배당
- 상위권 리그 (1위~5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등 빅리그는 보통 1개 팀이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주로 리그 6위 혹은 리그컵 우승팀이 대상입니다.
- 중위권 리그 (6위~15위): 2개 팀 내외가 예선 2, 3라운드에 진출합니다.
- 하위권 리그 (16위 이하): 이 대회의 핵심 참가 층으로, 리그 2~3위 팀들이 대거 예선 1라운드부터 참여합니다. 랭킹이 낮을수록 컨퍼런스리그에 배정된 티켓 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두 가지 경로: 챔피언스 패스와 메인 패스
컨퍼런스리그 예선은 공정성을 위해 두 가지 루트로 운영됩니다.
- 챔피언스 패스 (Champions Path): 챔피언스리그 예선 1라운드나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탈락한 '리그 우승팀'들이 모여 경쟁하는 경로입니다. 자국 리그 챔피언들에게 대륙 대항전 본선 진출의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합니다.
- 메인 패스 (Main Path): 각국 리그 성적(2~4위 등)이나 컵 대회 성적을 통해 진출권을 획득한 일반적인 팀들이 경쟁하는 경로입니다.
4. 대회 우승의 혜택 및 경제적 가치 분석
UEFA 컨퍼런스리그는 단순한 명예뿐만 아니라 중소 클럽들에게 생존과 성장을 위한 막대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합니다.
1) 차기 시즌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
가장 큰 스포츠적 혜택은 차기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자동 진출권입니다. 이는 자국 리그의 치열한 순위 경쟁과 상관없이 상위 대회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 상금 체계 (2024-2027 사이클 기준)
UEFA는 컨퍼런스리그의 상금 규모를 꾸준히 증액해 왔습니다.
- 리그 페이즈 진출 기본금: 약 317만 유로(한화 약 45억 원)가 보장됩니다.
- 경기 수당: 승리 시 약 40만 유로, 무승부 시 약 13만 유로가 지급됩니다.
- 순위 배당: 리그 페이즈 최종 순위에 따라 추가 배당금이 차등 지급되며, 토너먼트 진출 시 라운드별로 수백만 유로의 상금이 추가됩니다.
3) 클럽 및 국가 계수(Coefficient)의 상승
컨퍼런스리그에서의 승리는 클럽 계수를 높여 향후 대진 추첨 시 상위 포트에 배정받을 확률을 높입니다. 또한, 국가 계수 상승에 기여하여 해당 국가 전체의 유럽 대항전 진출 티켓 수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5. 주요 성공 사례와 대회의 위상
AS 로마(초대 우승),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림피아코스 등 역사적인 클럽들이 이 대회를 통해 대륙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웨스트햄의 경우, 수십 년 만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구단의 가치와 팬덤의 응집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컨퍼런스리그가 결코 '수준 낮은 대회'가 아니며, 유럽 축구의 열기를 전 대륙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플랫폼임을 입증합니다. 상세한 통계와 데이터는 UEFA 공식 홈페이지 및 UEFA 기술 보고서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UEFA 컨퍼런스리그는 변화하는 축구 환경에 발맞춰 더 많은 팀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핵심 변화: 2024-25 시즌부터 단일 리그 페이즈 시스템 도입, 36개 팀으로 확장.
- 진출 방식: UEFA 국가 계수에 기반한 차등 배분 및 상위 대회 탈락팀의 유입.
- 가치와 보상: 우승 시 유로파리그 직행권 부여 및 막대한 중계권료/상금 수익 보장.
이 대회는 유럽 중소 클럽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팬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리그 클럽들의 전술적 대결을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향후 국가 계수 산정 방식의 변화에 따라 각 리그의 진출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유럽 축구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컨퍼런스리그의 전개 과정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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